6. 장사가 안 되는 이유
음식이 맛있는데도 식당주인이 불친절하다면, 불쾌하게 만든다면 얼마든지 손님이 뜸할 수 있습니다.
음식은 마음 편하게 먹여야하는데도,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주인이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드는 식당에는 누구나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툭하면 마구 험한 욕을 해대는 욕쟁이할머니가 주인인 식당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멀리 있는 욕쟁이할머니의 식당을 찾아가는 사람들까지 있고요.
그리고 사실, 손님이 바글바글한 맛집에서 친절까지 기대하기는 힘든데요, 그러니 식당주인이 불친절하다고 해서 반드시 손님이 뜸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죠.
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몹시 낡았지만,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맛집은 한두 곳이 아닙니다.
‘저런 곳에서 어떻게 음식을 먹지?’ 생각하게 만드는.
바퀴벌레나 쥐가 마구 돌아다니는데도 손님들이 바글바글할 만큼 장사만 잘되는 식당도 적지 않게 있고요.
그래서 역시, 식당이 지저분하니까 장사가 안 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죠.
뿐만 아니라, 호텔에 있는 식당들처럼 음식가격이 매우 비싼데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식당도 결코 적지 않게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의 막연한 생각과는 달리, 상권이 안 좋은 지역에 있는데도, 주인이 불친절한데도, 혹은, 지저분한데도 음식이 맛있으니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은 많이 있는데요, 그중에는 TV에도 소개되는 바람에 전국에서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계속해서 몰려드는 맛집도 적지 않게 있죠.
그렇다면 음식만 맛있으면 어떤 식당이나 충분히 손님들이 마구 몰려드는 맛집이 될 수 있을 듯한데, 왜 막상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타난 식당의 현실은 저토록 다른지.
혹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음식이 맛있다는 식당들은 손님이 오지 않게 만드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손님들이 결코 참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시끄럽다든가, 혹은, 손님들이 1분도 앉아있을 수 없을 만큼 악취가 엄청나게 난다든가.
그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런 식당들을 통하여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 한 가지는, 백종원도 주저 없이 인정할 만큼 음식이 맛있다고 해도 기억나지 않는 식당에는 손님이 몰려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음식은 엄청나게 맛있는데도, 주인이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생계를 걱정할 만큼 손님은 아주 뜸할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