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이 주는 교훈

11. 새마을식당과 연돈

아글쎄 2020. 8. 5. 10:45

요리사 자격증도 없다는 백종원.

그러면서도 그는 음식사업으로 엄청나게 성공했는데요, 요리사 자격증마저 없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

 

그런데 한신포차나 새마을식당, 그리고 홍콩반점 등의 백종원이 만든 식당들에는 입맛이 아주 예민한 미식가들을 위한 음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요리사 등의 음식전문가들을 위한 음식도 찾아보기 힘들고요.

 

거의가 대다수의 입맛이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즐겨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죠.

 

한마디로, 백종원이 만든 음식은 아주 고급은 아니라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그는 미식가들이나 요리사 등의 음식전문가들처럼 극히 일부의 사람들보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즐겨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을 계속해서 만들었기에 지금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은 다시, 백종원이 최고의 맛이 아니라, 대다수의 입맛이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 싶어 하는 대중적인 맛을 무기로 음식사업을 시작했으며, 그러다보니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될 것이고요.

 

이런 백종원과는 달리, 돈가스전문점 ‘연돈’의 주인은 대중적인 돈가스보다 최고급 돈가스를 만들겠다는 듯 계속해서 노력합니다.

 

이런 까닭에, 좋은 돈가스 재료를 사려고 주저 없이 아주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달려가죠.

그 정도로도 부족한지 계속해서 더 좋은 돈가스 재료를 찾고요.

 

하지만 그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여전히 마냥 한산한데요, 분명히 그 역시 돈을 벌기 위하여 식당을 시작했을 텐데, 도대체 왜 그는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혹시, 그가 돈을 버는 데보다 최고의 돈가스를 뽑는 돈가스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데에 더욱 마음이 있는 까닭일까요?

 

아니면, 입맛이 평범한 수많은 사람들보다는 미식가들을 비롯한 음식전문가들이나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완벽한 돈가스’를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일까요?

 

그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러한 ‘연돈’의 현실은 그의 노력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할 수 있죠.

 

그렇다고 그의 노력이 잘못됐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니 식당주인이자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돈가스를 내놓고 싶은 것은 매우 당연하겠죠.

 

그리고 바로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 계속해서 더 좋은 돈가스 재로를 찾는 것 역시 매우 당연할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