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시작
성경에는 아담의 두 아들이 하나님한테 처음으로 제물을 드렸다고 적혀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창 4:3~4)
요즘 말로 한다면, 가인과 아벨이 처음으로 하나님한테 헌금과 예배를 드렸다는 것인데요, 좀 더 정확하게는, 가인이 하나님한테 제물을 드린 뒤에 아벨도 따라서 제물을 드렸다는 것이죠.
이런 까닭에, 가인을 예배의 시조라고 말할 수 있고요.
그런데 사실, 사람은 원래 하나님한테 제물을 드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또, 예배를 드릴 필요 역시 전혀 없었는데요,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이 필요해서 창조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 1:26)
그렇다 보니 사람은 하나님을 경배할 필요도 없었고, 하나님한테 감사할 필요도 없었고요.
하나님에게는 사람이 자신의 축복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면서 자신의 창조계획대로 온갖 생물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에게는 자신에게 사람이 순종하는 것이 최고의 예물이요, 예배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또, 이렇게 하는 것이 최고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죠.
동시에, 최고의 효도이자 최고의 충성이고요.
더구나 제물을 드리려면 무엇을 드릴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등 사람은 하나님한테 계속해서 집중해야 합니다.
제물을 드린 뒤에도 하나님이 만족하는지 눈치를 살펴야 하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사람은 하나님의 축복과 창조계획에는 집중을 못 하기 쉽죠.
그러니 제물은 오히려 하나님이 전혀 바라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도 가인은 하나님한테 제물을 드립니다.
보나마나 그렇게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하나님과 불편했기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만 받을 뿐, 가인의 제물은 안 받죠.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창 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