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목식당이 주는 교훈

4. 골목식당은 실전이다

어떤 이유든지, 굳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음식이 매우 맛있었다거나, 주변경치가 매우 좋았다거나, 혹은, 누구인가 강력하게 추천했다거나 등의 이유로.

이와는 달리, 식사시간 등의 배가 고플 때나 잠깐씩 생각나는 식당들도 있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까닭에, 혹은,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는 까닭에 ‘오늘은 거기나 가자’ 생각하게 되는.

그리고 배가 잔뜩 고픈데도 기억나지 않는 식당들도 있고요.

이처럼 기억나지 않는 식당들 중에는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식당도 있는데요, 아무튼, 이중에서 심지어 사람들이 배가 잔뜩 고픈데도 기억나지 않은 식당이라면 보나마나 엄청나게 한산할 것입니다.

점심시간처럼 한참 바빠야 할 때도 식당에는 파리만 왱왱 날아다닐 만큼.

그러니 식당이 한산하다는 것은 뭇사람들에게 배가 잔뜩 고픈데도 기억나지 않는 식당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말할 수 있죠.

그렇다면 식당주인은 자신의 식당이 이렇게 기억나지 않는 식당이 되지는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사람들에게 기억나지 않는 식당이 된다면 돈을 벌려고 시작한 식당은 한참 바빠야 할 때마저 손님을 구경도 할 수 없을 만큼 마냥 한산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돈가스전문점 ‘연돈’이 바로 이런 식당이었습니다.

즉, 어떤 이유이든지. ‘연돈’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하여 알려질 때까지 매우 오랫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배가 고픈데도 기억나지 않는 아주 흔하디흔한 식당이었다는 것이죠.

그러니 주인 부부는 오랫동안 삶에 잔뜩 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요.

백종원에게 음식의 맛과 가격을 모두 인정받은 식당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었는지?

그 정도의 식당이라면 얼마든지 주변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소한 배가 고플 때라도 잠깐씩 생각나는 식당이 될 수 있었을 듯싶은데, 도대체 왜 ‘연돈’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는지.

물론, 이것은 비단 ‘연돈’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던, 백종원에게 음식의 맛과 가격을 모두 인정받았던 식당들이 거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따라서 ‘연돈’ 등 식당들은 음식이 맛있는 식당도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기억나지 않는 식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골목식당이 주는 교훈'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장사가 안 되는 이유  (0) 2020.07.31
5. 음식이 맛있는데도  (0) 2020.07.31
3. 돈가스전문점 연돈  (0) 2020.07.29
2. 백종원의 음식 맛보기  (0) 2020.07.29
1. 파리 날리는 식당들  (0)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