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창세기, 즉, 하나님이 사람을 비롯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소개하죠.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출 3:14)
이런 까닭에, 창세기 1장은 ‘스스로 있는 자가 태초에 사람을 비롯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니라’라고 바꾸어 말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또, 하나님은 자신이 처음이자 나중이며, 시작이자 끝이라고도 소개합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계 22:13)
쉽게 말하면, 역사 등의 모든 시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하나님에게서 끝이 나며, 또, 모든 공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결국 하나님에게서 끝이 난다는 것인데요, 이런 하나님의 자기소개에는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뜻도 담겨있죠.
그러니 하나님은 다른 곳이 아닌 자신의 속에 사람을 비롯한 천지 만물을 창조해 놓으셨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이처럼 천지 만물이 모두 들어있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크다 보니 누구도 도저히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같은 이유로, 하나님의 크기도 도저히 알 수 없는데요, 짐작은커녕 상상도 도저히 할 수 없죠.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고아도 자신의 외모로 부모를 추측할 수 있듯이, 사람은 하나님을 닮았다는 성경 구절로 미루어 하나님은 사람처럼 생겼으리라고 짐작이나 할 수 있을 뿐.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그런데 지구가 계속해서 자전과 공전을 하듯이,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이 각자의 역할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창조하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하나님은 피조물을 다스리지는 않는데요, ‘실재’와 ‘비재’를 사유하던 중 이를 알게 된 노자는 ‘則無不治’(칙무불치)라고 말했죠.
근원, 즉, 하나님은 아무런 규칙도 없다는 듯 다스리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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