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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와 도표 우리나라의 소설가 이외수의 작품 중에서 ‘칼’의 맨 끝에는 아주 간단한 한 줄의 도표가 나옵니다. 바로 이것인데요, 그가 이렇게 의미를 알기 어려운 도표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세상에 있는 것은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오랫동안 계속해서 찾았기 때문이죠. 정확하게 말하면, ‘실재’(實在)와 ‘비재’(非在), 즉,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사유한 까닭이고요. 막상 이외수는 ‘칼’이 출간됐을 당시에 자신이 만들고도 도표에 담겨있는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까닭에 천기를 누설한 것이라고 뻥을 쳤지만. 그렇다 보니 이외수가 만든 도표 속에는 칸트의 3대 ‘이성 비판’부터 ‘실재비재’를 사유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온갖 것들이 ..
죽음의 구렁텅이 하나님은 자신이 처음이자 나중이며, 시작이자 끝이라고도 소개합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계 22:13) 쉽게 말하면, 천지 만물이 하나님 속에서 태어나서 하나님 속에서 살다가 하나님 속에서 죽는다는 것인데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살았거나 죽었거나 상관없이, 사람을 비롯한 천지 만물이 하나님 속에서 태어나서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생명인 하나님에게는 원래 죽음이 없었으니까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도 있더라’(창 2:9) 그렇다면 성경적으로는 죽음도 하나님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 중 하나라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 보니 죽는다고 해도 사람은 결코 ..
과학과 성경 한마디로, 성경에서는 생명이 생명체보다 먼저 존재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출 3:14)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스스로 존재한 생명이 온갖 생명과 사람을 비롯한 온갖 생명체를 창조했다는 것인데요, 창세기 1장의 내용이 바로 이것이죠. 그 반면, 과학에서는 무기물, 즉,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몸체가 먼저 존재한 뒤에 그 속에 우연히 생명이 존재했다고 말하고요. 이런 차이가 있다 보니,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생명체의 근거를 거슬러 따라가다 보면 결국 생명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밝힌 하나님이라는 최초의 생명에 이르게 되는데요, 예수의 계보에 담겨있는 의미 중 하나가 이것이죠. 이와는 달리, 과학에서 말하는 대로 생명체의 근거를 거..
예배의 시작 성경에는 아담의 두 아들이 하나님한테 처음으로 제물을 드렸다고 적혀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창 4:3~4) 요즘 말로 한다면, 가인과 아벨이 처음으로 하나님한테 헌금과 예배를 드렸다는 것인데요, 좀 더 정확하게는, 가인이 하나님한테 제물을 드린 뒤에 아벨도 따라서 제물을 드렸다는 것이죠. 이런 까닭에, 가인을 예배의 시조라고 말할 수 있고요. 그런데 사실, 사람은 원래 하나님한테 제물을 드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또, 예배를 드릴 필요 역시 전혀 없었는데요,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이 필요해서 창조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선과 악 사람은 사람인 동시에 남자, 혹은, 사람인 동시에 여자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을 사람이 저절로 알 수는 없는데요, 반드시 자신에게 집중해야 자신이 사람인지 알 수 있고, 자신이 남자나 여자인지도 알 수 있죠. 그 반면, 이유가 무엇이거나 상관없이, 자신에게 집중을 못 하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요. 또, 사람은 자신에게 집중해야 자신에게 익숙해질 수 있고,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자기 역할을 하는 등 자신에게 맞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데요, 그러니 먼저 자신에게 집중해야 사람은 사람의 역할도 할 수 있고, 성적인 역할, 즉, 남자나 여자로서 자기 역할도 할 수 있죠. 이와는 달리, 어떤 이유로든지 자신에게 집중을 못 하면 결국 자기 역할을 할 수 없고요. 그런데 ..
정녕 죽으리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출 3:14) 이런 하나님의 자기소개에는 하나님은 죽음을 초월한다는 뜻도 담겨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은 죽음의 지배를 안 받는다는 것인데요, 에녹이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한테 이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하나님이 죽음의 지배를 안 받다 보니 덩달아 죽음의 지배를 안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니라”(히 11:5) 예수께서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렇다면 당연히 아담과 하와도 죽음의 지배를 안 받아야 하겠건만, 하나님은 두 사람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경고합니다.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근본적인 역할 사람을 창조하기에 앞서 이미 많은 생물을 창조했던 하나님.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 땅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하나님이 큰 물고기와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20~21) 하나님은 창조한 온갖 생물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어 가라사대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 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창 1:21~22) 즉, 자신이 물려준 생명을 온 세상에 충만할 만큼 계속해서 이어가라는 것인데요, 하나님의 축복대로 되려면 온갖 동물은 반드시 번식하려고 노력해야 하죠. 그래서 번식은 생명체의 가장 근본적인 임무이자 책..
사람의 전락 하나님은 원래 자신이 창조한 온갖 생물을 다스리게 하려고 사람을 창조했습니다. 그래서 최초의 사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라고 말씀하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라고 말씀하죠.(창 1:28)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담은 이름을 지어주는 등 온갖 생물을 다스렸고요.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창 2:19~20) 하지만 한참의 세월이 지난 뒤, 하나님은 아담의 후손인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라고만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자신이 창조한 온갖 생물을 지배하라고 말하는데요, 또, 온갖 동물을 마음대로 잡아..